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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태풍 ‘만이’가 필리핀을 강타하며 한 달 만에 여섯 번째 태풍 피해를 입혔습니다. 이번 태풍은 필리핀 동부 지역에서 시작해 북부 루손섬에 이르기까지 강력한 강풍과 함께 광범위한 피해를 초래했습니다. 기후 변화로 인한 극단적인 기상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는 가운데, 이번 태풍은 그 심각성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최대 풍속 시속 240㎞, 강풍과 조수 해일로 폐허가 된 지역
현지 시간으로 16일 밤, 태풍 '만이'는 필리핀 동부 카탄두아네스주에 상륙했습니다. 최대 순간 풍속이 시속 240㎞에 달하는 강풍은 많은 주택과 학교, 공공시설을 파괴하며 지역 사회를 폐허로 만들었습니다. 민방위 당국은 이번 태풍으로 카탄두아네스주와 인근 지역에서 수많은 건물이 무너졌으며, 전신주와 나무가 쓰러져 광범위한 전력 공급 차질이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카탄두아네스주 재난대응 담당자인 로베르토 몬테롤라는 “비는 적었지만 바람은 굉장히 강했다. 마치 울부짖는 소리처럼 들릴 정도였다”며 당시 상황의 공포를 전했습니다. 또한, 조수 해일로 인해 바닷가 인근 주택 지역에서는 물이 7m 이상 치솟아 많은 사람들이 공포에 휩싸였습니다.
피해를 줄인 신속한 대피 명령
이번 태풍의 강력함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보고된 사상자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필리핀 정부가 신속히 대처해 약 75만 명 이상의 주민들을 안전한 지역으로 대피시킨 덕분으로 보입니다. 전문가들은 주민들이 대피 명령에 적극적으로 응한 점이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피 과정에서 필리핀 국내외 항공편과 섬 간 페리 운항이 중단되며 많은 사람들이 교통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국제공항 2곳과 국내선 공항 26곳이 일시적으로 폐쇄되었고, 페리 운항 중단으로 인해 수천 명 이상의 승객이 이동에 불편을 겪었습니다.
향후 24시간: 홍수와 산사태 경보
필리핀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만이'는 루손섬을 지나며 마닐라 등 주요 도시들에 200㎜ 이상의 폭우를 쏟아부을 것으로 예보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홍수와 산사태 위험이 높아지고 있으며, 주민들에게 추가적인 경고와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기후 변화와 필리핀의 취약성
이번 '만이'는 최근 한 달 동안 필리핀을 강타한 여섯 번째 태풍입니다. 지난달 하순부터 시작된 '짜미'를 비롯해 '콩레이', '인싱', '도라지', '우사기' 등의 태풍이 연이어 필리핀을 덮치며 막대한 피해를 남겼습니다. 특히, 짜미와 콩레이가 몰고 온 홍수와 산사태로 인해 최소 163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더욱 이례적인 점은 지난 11일 기준으로 서태평양에서 '인싱', '도라지', '우사기', '만이' 등 총 네 개의 태풍이 동시에 활동했다는 사실입니다. 이는 일본 기상청 통계 작성 이래 11월 기준 최초의 사례로 기록되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이 기후 변화로 인한 극단적 기후 패턴의 결과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적 기후 변화 대응의 필요성
필리핀은 연간 평균 20개의 태풍이 통과하는 지역으로, 이미 기후 변화에 매우 취약한 국가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처럼 짧은 기간 동안 여러 차례의 태풍 피해를 입는 경우는 드뭅니다. 전문가들은 기후 변화로 인해 극한 기후 현상이 빈번해지고 강도 또한 강해질 것으로 예상하며, 동남아 지역에 더 큰 피해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이번 태풍 '만이'는 단순히 자연재해를 넘어, 전 세계가 직면하고 있는 기후 변화의 심각성을 경고하는 사례로 볼 수 있습니다. 세계 각국이 협력하여 온실가스 배출 감소와 재난 대비책 마련에 적극 나서지 않는다면, 필리핀과 같은 기후 변화 취약 지역의 피해는 더욱 심화될 것입니다.
필리핀은 현재 태풍 '만이'가 남긴 피해를 복구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사례는 단순한 지역적 재난이 아닌 전 세계적인 문제임을 보여줍니다. 기후 변화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국제적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사전 대비와 대처가 핵심이며, 이는 필리핀 정부의 사례에서 잘 드러납니다.
이번 태풍이 남긴 교훈이 더 많은 국가들이 기후 변화 대응에 나서게 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합니다.